서울대는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대학들 중에서도 수좌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험생들의 의대 쏠림에 따라 예전에 비해 그 선호가 다소 약해지기는 했지만...
항상 대학 서열화의 문제를 꼬집는 신문, 시민단체, 국회의원 등도 근거자료를 낼 때 빠지지 않는 대학 아니 그 기준이 되는 대학이 또 서울대입니다.
서울대를 못간 지역, 고등학교가 몇 개... 이래서 교육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어...
이처럼 좋든 싫든 서울대는 서울대죠.
그런 서울대가 올해 고1이 대입을 치르게 되는 2023학년도 신 입학생 입학전형 예고사항을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여기저기서 난리가 났습니다. 서울대가 교육부에 반기를 든다는 둥, 서울대가 이렇게 발표했으니 다른 대학들도 따라할 거니 대비가 필요하다는 둥, 어느 고등학교가 유리하다는 둥, 정시도 학종처럼 깜깜이가 될 거라는 둥...
서울대 입학전형에 대한 분석 글은 여러 뉴스 기나사 블로그 등에서 다루고 있으니 새삼 제가 또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서울대 2023 입학전형 예고 자료를 보면서 몇 년전 모 대학에서 주최하는 워크숍에 참석해서 서울대 입학사정관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 납니다.
"서울대에서 원하는 인재는 공부를 잘 하는 것은 기본이고 주도적인 학생입니다. 교활하기 보다는 우직하여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집념을 가진 학생. 그런 학생을 서울대는 원합니다."
서울대가 이번 2023학년도 입학전형에서 명확하게 밝히고 있는 것은 바로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아닐까요? 우리학교에 오려면 무언가 포기하기보다는 극복하라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교과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우리 학교 시험이 어려워서, 학교 프로그램이 부족해서, 학교 수준이 떨어져서, 담임선생님이 입시를 잘 몰라서, 이상해서, 학생부를 잘 안써줘서, 우리 집은 돈이 없어서....
어떤 일이 안 되는 이유는 수십, 수백가지를 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밖에 없죠.
"해야 하므로 할 수 있다." - 임마누엘 칸트
학생이 해야 한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인다면 그 어려운 일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해야할 이유가 없으므로 할 필요 역시 없죠. 그래서 할 수 없는 일이 됩니다.
어려운 상황, 여건, 환경 등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학생은 어떤 노력을 했는가?
이에 대한 답변이 학생부와 자소서, 면접, 수능 성적 등을 통해 잘 드러난다면 서울대 합격은 가능할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기대 합니다.
그 대답이 비록 서울대에서 보기에 부족하다고 판단되어 불합격했더라도 괜찮습니다. 서울대 아니라도 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대학은 많으니까요. 본인이 서울대 아니면 안된다는 고집을 부리지만 않는다면요. 결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학생의 노력은 분명 학생에게 많은 생각과 역량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대입 이후에 본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겁니다. 어차피 입시는 사람의 인생을 거쳐가는 관문일 뿐입니다. 그 영향력이 크다고 하지만,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살다보니.... 그렇더라구요.
공부만 해서 대학을 가고 싶습니까? 그것도 다른 과목들 말고 수능에 포함되어 있는 과목만 공부해서요? 그럼 다른 대학을 가면 됩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타인에게 바꾸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대학이 원하는 것을 바꾸기를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제 3자가 강요할 수 없습니다.
본인 외의 환경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바뀔 수 있더라도, 언제 될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죠.
무언가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을 원하십니까?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하십시오. 외부를 바꾸는 것보다 스스로를 바꾸는 것이 몇 배는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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