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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pixabay.com/

많은 수험생들이 하는 질문 중의 하나는 "진짜 수능에서는 모의고사 보다 성적이 떨어져요?" 와 같은 내용이다. 이와 관련하여 여러 입시기관 등에서는 "N수생의 영향"으로 재학생들의 성적이 하락한다고 설명을 한다. 물론 그런 내용도 타당성이 있겠지만... 더 중요한 요인은 학생의 실력 자체가 향상되지 않았다는 사항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즉, 학생의 실력 자체가 향상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변수에 의해 "고평가" 되어 있다가 실제 수능에서는 원래의 실력이 드러나는 경우도 많다는 의미이다.

 

2017년 3월부터 2019년 11월 수능까지 수학 과목의 성적을 분석해 보았다. 6월 성적을 제외하고 3, 9, 11월 모의고사 및 수능 성적을 대상으로 했을때 상당히 재미있는 결과가 나타났다. 

 

먼저 자연계열 학생들의 성적을 살펴보자.

고1 때는 수학, 고2, 고3 때는 수학 가형을 응시한 학생을 자연계열 학생이라고 보았을 때, 원점수 92점을 계속 받은 학생들은 꾸준히 1등급을 유지했다.

그런데 고1 3월부터 수능까지 수학과목에서 원점수 91점을 계속적으로 받은 학생의 성적은 다음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1등급을 유지했지만 실제 수능에서는 2등급을 받게 되었다. 이는 수능에만 집중할 수 있는 N수생이 유입됨에 따른 결과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고3 재학생들 중 일부 학생들이 91점 이상으로 성적 상승이 이루어졌으리라는 점도 고려할 수 있다. 즉, 해당 학생이 "91점 1등급"이라는 현상에 "만족"해 하며, 더이상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등의 모습이 최종적인 수능 등급의 하락으로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다. 91점 외에도 이런 추세를 보이는 성적 사례는 많았다. 

특히 많은 학생들이 기억하는 본인의 성적"(과목별로) 지금까지 봤던 시험 중 가장 잘 봤던 등급"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상과 현실 간의 괴리가 더욱 크게 느껴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런 괴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등급" 또는 "백분위" 성적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원점수"의 추이도 살펴볼 필요가 있고, 이런 성적들을 꾸준히 기록하면서 본인의 학습 수준을 피드백 할 필요가 있다.

 

인문계열은 자연계열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 보였다. 자연계의 경우에는 모의고사 성적보다 실제 수능에서 등급이 하락하는 경향들이 보였다면, 인문계는 고1 3월 등급과 수능 등급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1때는 수학, 고2, 3학년 때는 수학나형 선택자를 인문계열이라고 보았을 때, 원점수 88점을 꾸준히 받은 학생은 수능까지 1등급을 유지했다. 그런데 원점수 87점을 받은 학생부터는 등락이 있었는데, 결국에는 수능 등급이 고1 3월 등급과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수학 과목의 배점을 고려할 때 87, 83, 79점 등을 받기는 어렵겠으나, 학생들이 많이 받는 점수를 기준으로 살펴보아도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2020학년도 수능을 치렀던 수험생만을 대상으로 했고, 수학 과목만 살펴보았다는 명확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상 같은 결과는 시사 하는 바가 있다. 

 

첫째, 실제 수능에서 등급이 하락하는 이유는 졸업생의 유입 때문만은 아니다.

둘째, 실 수능에서의 성적 향상을 기대하는 학생이라면 백분위, 등급 보다는 원점수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과목별로 최소한 4~5점 이상을 향상 시킨다면 현재 성적보다 월등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 인문계열은 수학과목에서 고1 3월 모의고사 등급과 실제 수능 등급이 유사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넷째, 모의고사 성적은 1학년 때부터 꾸준히 관리하면서 현재의 실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삼아야 한다.

다섯째, 본인의 수능 등급이 하락했다면, 수능의 난이도, N수생의 유입여부 등 외부적인 요인에서 원인을 찾기보다는

         내부적인 원인을 찾아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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