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대학과 학과는 한정이 되어 있습니다. 특히 의예과를 비롯하여 치의예, 한의예 그리고 올해부터 학부 신입생을 모집하는 약학대 등의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최소 8만명. 2022학년도 의약치한수 선발인원은 4,825명임을 고려할 때 최소 16: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수험생들이 의학계열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말 그 모든 학생들이 희생, 봉사정신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일까요? 그런 마음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숫자로 보입니다.
예를 의학계열로 들기는 했지만 그 외에도 학생들이 희망하는 진로는 거의 대부분 한정되어 있습니다. 수험생만이 아니라 저학년들에게 물어봐도 대부분 비슷하죠.
"너 뭐하고 싶니?"라고 물었을 때 들었던 가장 창의적인 답변은 "만수르가 꿈이에요!" 였습니다.
만수르로 대표되는 이미지는 "억만장자". 편하고 살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학생들의 전제는 "돈이 많으면 편하게 살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편하게 살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하고 싶은 일은?"에 대한 답변은 "몰라요." 혹은 "연예인." 요즘에는 "유튜버"도 좀 있네요. 모든 학생들이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요.
결국 꿈을 키워주고, 진로를 미리 설정할 수 있게 하는 교육. 진로에 기반해서 미래를 고려한다는 교육과정은 모두 어른들의 이상적인 헛소리일 뿐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학생들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결국 어른들이 보여주는 이상적인 미래가 결국 "만수르"로 대표되는 것 아닌가요?
이런 가운데... 학생들은 정말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채... 의사, CEO, 애널리스트 등의 꿈을 키웁니다. 그 끝에 원하는 미래가 있으리라고 믿으면서... 어른들은 그 끝에 그런 결과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알려주지 않습니다. 물론 모든 어른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이런 환경 속에서 입시를 바꾼다고 상황은 더 나아지지 않습니다.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아주 약간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학생들이 입시에 유리해서가 아니라 본인의 삶을 고양하고, 본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도 책을 좀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항상 시간이 주어지지 않죠. 그래도 5분 정도는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요즘엔 유튜브에 정말 좋은 영상 자료들이 많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고전5미닛"도 그런 컨텐츠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학생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카프카의 "변신"을 상당히 임팩트 있게 소개하고 있네요. 이런 내용을 또 입시를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학생들에게 한 번쯤은 생각할 시간을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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