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라는 큰 산을 넘고 나면 모두 끝날 것 같지만, 어쩌면 그때부터가 시작인지도 모른다.
특히 예상과 다른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받아든 학생이라면 논술 또는 면접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주변 선생님이나 선배들 하다못해 커뮤니티에 물어보아도 속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하니 답답하기만 하다.
논술(면접)시험. 치를까? 말까?
결론 :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논술 또는 면접 고사 응시 여부를 판단할 때는 크게 두 가지의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나의 가채점 성적은 믿을만한가?
둘째, 각 기관에서 발표하는 영역별 등급 컷을 비롯한 추정 점수는 얼마나 정확한가? (믿을 만 한가?)
이 두 가지 변수 모두 누구도 확신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수능 시험을 치르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수험표에 정답을 기재해 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답안지 제출 전에 수정하는 등의 변수가 발생할 경우 본인이 체크한 정답과 제출한 결과가 다를 수 있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심지어 찍은 문제가 많다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본인의 성적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고 산출할 필요가 있다. 찍은 문제 혹은 맞았는지 틀렸는지 불확실한 문제는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고 계산하는 것이 좋다. 그 상태에서 정시 지원 가능한 대학과 수능 최저충족 여부를 고려하여 논술(면접) 응시 여부를 고려한다면 대부분의 경우는 응시하는 것이 나은 선택지일 것이다.
이처럼 등급 컷은 어디까지나 각 기관에서 추정하는 자료이기 때문에 100% 신뢰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여러 기관의 자료를 참고하되 1~2점 정도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이상과 같은 이유에서 본인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여부가 아슬아슬하다면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좋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시험에 응시함으로써 응시료와 교통비, 시간 등이 아깝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수능 최저충족 여부가 불안하다면 정시로 해당 대학, 학과에 지원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기 때문에 수능 최저를 충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험에 미응시하여 불합격하는 경우의 기회비용이 더 크다. 따라서 불합격한다고 하더라도 시험에는 응시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
위의 경우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여부가 불확실할 때의 고민이지만, 논술(또는 면접) 응시 여부를 고민하는 또 다른 경우는 시험 성적이 평소보다 잘 나왔을 경우이다. 이때도 시험에 응시해야 할까?
선생님을 비롯한 대부분이 수시는 "공격적"으로, 정시는 "안정적"으로 지원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1~2개 정도는 안정지원 해야 한다고 함께 이야기하지만 학생들의 귀에는 이미 "공격적"이라는 단어만 남아있다.
이에 학생들은 지금까지 본인이 보았던 모의고사 성적 중에 가장 잘 나온 성적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며 수시 원서를 접수한다.
원서접수를 마치고 나면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나봐..."라며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수험생들은 대부분의 경우 수시 원서 접수는 본인이 정시로 갈 수 있는 성적보다 높게 쓰는 경향이 있다. 만약 수능 실채점 결과가 수시 지원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수를 받더라도 원하는 학과에 합격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에는 애매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소 모의고사 시험보다 원점수 기준 50점 이상, 평균 백분위 기준 10% 이상 잘 나오지 않는 이상은 논술 또는 면접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본인이 지원한 수시 원서 접수 대학 및 학과에 정시로 지원하는 것을 고려할 때 점수 차이가 매우 많이(원점수 기준 50점 내외) 차이가 나지 않는 이상에는 논술(면접)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평소보다 대단히 좋은 점수를 받아 정시로 도전해 보겠다는 선택을 하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으며 그 선택 역시 존중한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런 선택은 항상 본인이 해야 하며 그 책임 역시 본인이 져야 한다는 것이다. 주변의 소위 "전문가" 혹은 부모님의 의견만 듣고 결정하기보다는 본인의 향후 미래에 대한 결정은 여러 정보를 고려하여 스스로 내려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결론 : 대학별 고사(실기, 면접, 논술, 적성 고사 등)를 평일에 치를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른 고교 및 대학 등 현장의 많은 변화 예상(뇌피셜)
지난해부터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되었다. 이에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대학"이다.
올해 수시 원서 접수 후부터 각 대학은 면접, 실기, 논술 시험 등으로 인하여 한창 바빴다. 특히 학생들의 학교 교육 등을 고려하여 시험이 대부분 주말에 있었기 때문에 주말에도 대부분 주말에도 출근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주 최대 근로시간 52시간 규정을 주요 내용으로 한 개정 근로기준법에 따라 앞서 언급한 대학별 고사(면접, 실기, 논술 등)를 평일로 옮겨서 시행할 수도 있지 않을까?
대학 입시는 "대입 3년 예고제"를 통해 보통 사전에 고지가 된다.
(※"대입 4년 예고제"가 2019.4.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여 현재는 4년 예고제의 적용을 받지만, 올해의 입시는 "3년 예고제"를 기준으로 시행됨)
현 중3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학생 및 학부모들이 대입을 미리 알고 그에 따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 그해 11월 말(대학입학 3년 3개월 전)까지 대입 전형 정책의 틀을 공개한다.
2. 고1 8월 말(2년 6개월 전)까지 대교협(각 대학 총장들의 협의체)은 "대입 전형 기본사항"을 대학별 게시판에 공지한다. 세부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2년 6개월 후 이런 식으로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라는 점을 밝히게 된다. 보통은 수시 및 정시 모집 비율, 전형별 모집인원 등 큰 윤곽을 중심으로 고지가 된다.
3. 고2 4월 말(1년 10개월 전)까지 각 대학에서는 대학 입학처를 통해 "대입전형 시행계획(전형계획)"을 발표한다. 이를 통해 각 전형별 구체적인 모집 방법, 수능 응시 영역 등에 대하여 "대입 전형 기본사항"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안내한다. 대학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전형계획과 "수시 또는 정시 모집요강"이 동일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때쯤 대학에서는 실제 입시를 치르게 되는 해의 일정(대학별 고사 일정 포함)을 정해 놓게 된다.
4. 고3 4월 말(9개월 전)에는 수시 모집 요강이 발표되며 8월 말(6개월 전)에는 정시 모집 요강이 발표된다.
출처 : 건빵이랑놀자 블로그 - https://leeza.tistory.com/6716
굳이 이렇게 길게 대입 일정을 안내한 이유는 작년에 주 52시간 근무가 도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각 대학에서 이를 적용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앞서 언급한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각 대학의 일정은 이미 개정근로기준법이 적용되기 전에 확정이 되었다. 수험생의 혼란을 막고 전형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까지는 대학에서 사전 고지한 일정대로 대학 입시를 치르게 되었을 것이다. (물론 규모별 단계적 시행에 따른 결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학 입학처 직원을 비롯한 사정관들의 주말 근무로 인한 피로도 등의 증가로 인하여 내년부터는 현 상황을 유지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만약 실제로 대학별 고사 일정이 평일로 변경이 된다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1. 고교 : 현재도 수능 이후의 고3 교실은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은 그저 수업 일수를 채우기 위해 등교하고 학교에서는 그런 학생들을 강력하게 통제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대학별 고사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고 12월까지 학기에 해당하는 수업이 진행되어야 하므로 학생들도 어느 정도는 구색은 갖추는 편이다.
하지만 대학별 고사가 평일로 변경된다면? 학생들은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기 위해 수업 참여가 어려울 것이며, 수시 지원자들의 수업 불참 등으로 인하여 수업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해질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수능 이후로 2학기 기말고사를 미룬 고교들의 경우 학생이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기 위해 고교의 지필고사에 미응시하게 되고 이에 따라 3학년 2학기 성적 산출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학생들이 특정 대학의 고사 일에 결석하게 되면 다른 학생들이 그 학생의 지원 대학을 알게 된다는 점 같은 것은 매우 부수적인 일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고등학교 단위에서는 운영에 있어 큰 변화가 예상된다.
2. 대학 : 대학별 고사를 치러야 하는 일자가 주말로 고정이 되다 보면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일자가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 학생이 오전에 A 대학의 논술을 치른 후 퀵 오토바이를 타고 B 대학에 응시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한다. 그런데 대학별 고사 일을 평일로 옮기게 된다면 수험생들의 선택권이 더욱 보장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와 같이 대학별 고사 일이 중복되어 희망하는 대학에 지원하지 못하는 현상은 줄어들지 않을까? 물론 그런데도 경쟁대학과 일정이 겹치도록 배치하여 수험생이 불가피하게 한 대학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상황을 유지할 수도 있지만...
주 52시간은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의 연장근로 시간도 포함되어 있음으로 평일에 운영하게 되더라도 필요한 인력을 추가로 채용해야 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단기 근로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이에 따른 대학의 소요 예산이 증가함에 따라 교육부 등에 해당 비용의 요청이 증가할 수도 있겠다. 또는 52시간 제외를 고용노동부에 요청할 수도 있다.
3. 사교육업계 : 수능 이후에는 대학별 고사를 대비하기 위해 대형학원을 중심으로 특강들이 개설된다. 시험이 주말에 있기 때문에 평일에 짧으면 하루 길면 3~4일까지 특강을 실시하는데 이를 사전에 신청을 받아 접수하고 있다. 대학별 고사 일정이 평일로 옮기게 되면 이런 특강들을 더욱 잘게 쪼개 오전 특강 후 오후 시험 응시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중심으로 각 학원에서는 준비하지 않을까? 극단적인 경우까지 고려해 보면, 당장 수능을 치르고 나온 수험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그다음 날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대형학원을 중심으로 수험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경쟁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상과 같이 정부에서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주 52시간 근무제의 도입으로 인하여 대입 환경 자체에 큰 영향력을 미침으로써 많은 변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보았다. 물론 아직 확정된 것도 없고 대학에서 논의 중인지도 알 수 없으나 가능성이 없다고 확증할 수도 없다.
다만 "이런 가능성이 있음으로 이를 고려하여 각 고교의 학사 및 수업 일정 등을 고려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결론 : 종이 배치표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학 및 학과 서열에 대한 고정관념" 정도로만 이해하라.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수능을 치르고 나면 수험생들은 대학별고사를 치르거나 치르지 않고 합격 또는 불합격의 결과를 받아들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입시가 끝난 것은 아니다. 어쩌면 대학입시의 마지막 기회인 정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이나 학부모들이 정시 모집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자료는 종이 배치표이다. 종이 배치표는 대학별 환산점수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배치표가 안정화 되기 전까지 대략적인 본인의 수능 성적 기준 지원 가능 대학 및 학과를 가늠해 보는데 유용하다. 물론 평가원에서 수능 성적표를 배포하고 난 후 온라인 배치표의 이용도가 높아지면 종이 배치표의 영향력은 급격하게 감소하는 편이다.
이 자료는 소위 입시기관이라고 불리우는 사설 대형학원 또는 정보업체에서 발표하는데, 각 업체마다의 전년도 입시 결과 및 노하우 등에 따라 차이가 크다.
각 기관에서 종이 배치표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이용하는 정보는 전년도 입시 결과이다. 각 기관에서 수합한 최근 몇 년간 대학별, 모집단위별 합격자들의 성적을 기준으로 올해 합격 점수를 추정하는데 기관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실제 합격자의 모집단(전체 학생 정보) 간의 차이로 인하여 오차가 발생한다. 다만 수집한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 수록 그 오차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완벽하게 데이터를 수집하는 경우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 외에 올해의 입시변화(전형 방법, 수능 각 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모집인원의 증감 등)의 영향력 등을 고려하여 배치점수와 종이 배치표 상의 위치를 조정하기도 하지만 이 정보의 정확성 여부는 사실 누구도 알기 어렵다. 즉 종이 배치표를 바탕으로 대학을 지원한다고 했을 때 어느 정도의 정확도로 합격률을 예측한다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이런 기관의 정시 배치표가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대학 및 학과의 서열을 고착화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단순히 전년도의 입시결과뿐만 아니라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이 종이 배치표에 반영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업체에서 B대학의 B학과의 점수를 종이 배치표 상에 250점에 위치해 놓았다고 하자. 처음에는 전년도 입시결과 및 올해의 입시변화 등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배치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배치표를 배포하기 전에 각 대학들에서는 입시 기관들과 접촉하여 점수를 조율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보다 높은 점수(예 : 270점) 정도에 배치해달라고 요청을 한다. 그러면 기관에서는 다른 대학 및 학과와의 위치 등을 고려하여 배치점수를 조정하기도 한다. 이런 결과물이 바로 종이 배치표로 배포가 되는데 이런 종이 배치표는 실제 합격 점수와의 괴리가 큰 편이다.
예를들면 인문계열에서 항상 종이 배치표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대학 및 학과는 서울대 경영이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서울대 합격자의 실제 합격자의 데이터 결과를 보면 서울대 경영이 가장 높은 학과가 아니었다. 반면 어느 대학에서도 하위권에 위치하게 되는 사학과 등의 일부학과는 실제 합격자 결과를 살펴보면 오히려 높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종이 배치표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고정적인 관념 상의 대학 및 학과 순위"라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 자료를 보고 "00 대학이 왜 이렇게 높지?(혹은 낮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오히려 "아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겠구나. 업체별로도 이런 정도의 차이가 있구나. 내가 희망하는 대학 및 학과는 이정도 수준으로 다들 예측하는데 올해의 수능 난이도, 수능 응시자 수, 대학 모집인원, 최근 선호 학과 경향성 등을 고려할 때 나는 어떻게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까?"를 생각하는 기초 자료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