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입시설명회에서의 숫자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자. 중요한 것은 대학 환산점수가 반영된 나의 등수이다.
처음 정시 시즌에 각 기관(입시학원, 대교협 등)에서 진행하는 설명회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저 사람들은 왜 숫자만 이야기 하는거지?"였다.
전년도와 비교해서 모집인원이 어떻게 변했고, 반영비율이 어떻고, 탐구환산점수가....
복잡하게 이야기하는 모든 것들이 숫자였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정시 지원하는 거랑 그게 무슨 상관인데?
그들이 이야기하는 모든 숫자는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000한 점들을 고려하여 본인의 석차(등수)를 추정하고, 가장 유리한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즉 개인들의 전국 석차를 고려하기 위해 저 많은 숫자들의 대입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다음의 경우를 가정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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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수능에 응시한 학생은 100,000명이다.
B. A대학에서는 300명, B대학은 200명, C대학은 500명, D대학은 1,000명을 선발한다.
(수시 합격자가 빠져나가거나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은 없다고 하자.)
C. 학생들은 A대학 > B대학 > C대학 > D대학 순으로 가고 싶어한다.(선호도)
(모든 대학에서는 학과별 모집을 하지 않는다.)
D. 대학에서는 모두 동일하게 표준점수만 반영하고, 영역별 반영비율 역시 동일하다.
(학생의 대학환산점수는 모든 대학에서 동일하다.)
E. 학생보다 높은 점수의 학생은 높은 등수를 차지한다.
F. 학생은 1개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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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내 수능성적을 기준으로 1,000등이라고 할때 어느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까?
앞서 가정한 내용을 적용한다면 C대학에 맨 마지막으로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500등이라면? B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고 300등 이내라면 A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C부터 F까지의 가정이 모두 적용받지 않는다.
1. 수능 응시한 인원은 100,000명이지만 실제 정시 원서접수를 하는 인원은 얼마가 될지 모른다.
2. 원서접수 몇일 전 수시 이월인원으로 인하여 각 대학별 모집인원의 변화가 발생한다.
3. 학생들은 대학뿐만아니라 모집단위(학과)에 따른 선호도가 다르며, 그 판단은 개인에게 달려있다.
4. 대학별 환산점수가 다 다르며 심지어 같은 대학에서도 모집계열(인문/상경/이학/공학/의학 등)에 따라 수능 반영비율 등이 다르다.
5. 원점수가 높은 학생이 표준점수에서는 다른 학생보다 불리할 수 있고, 표준점수가 높은 학생도 대학 환산점수에서는 불리할 수 있다. 따라서 학생의 등수는 학생이 지원하는 대학의 모집단위(학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6. 학생은 정시에서 3개, 군외 대학 및 전문대까지 고려하면 3개 이상의 대학을 지원할 수 있다.
이처럼 워낙 많은 변수가 적용되기 때문에 학생의 등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따라서 각 입시기관에서 하는 설명회는 들으나마나 별로 필요 없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설명회 내용을 왜곡하여 이해하게 되면 편향된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여튼 소위 입시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여러 숫자들을 언급하는 이유는 "이런 변수들이 있으니 당신의 대학별환산점수가 달라질 수 있고 그에 따라 등수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알아서 판단하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정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최선일까?
수험생들의 정시 지원은 소위 "모의지원"에 먼저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J사나 M사의 모의지원을 하게 되면 각 대학별 환산점수와 모의지원이 반영되어 학생의 합격여부에 대한 의견을 알 수 있다. 동시에 추천 대학 및 학과에 대한 정보도 받게 된다.
바로 이 정보를 꾸준히 살펴보면서 본인의 위치(등수)와 성적 등락 경향 등을 살펴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유리한" 대학만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불리하지 않은 대학"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이 살펴보는 대학은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인 경우가 많다. 나에게 유리하면 다른 학생들에게도 유리하다. 반면 나에게 유리하지 않으면 다른 학생들에게도 유리하지 않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유리한 대학"을 중심으로 살펴본다면 "불리하지 않은 대학"은 관심에서 멀어지고 그런 곳을 공략하게 되면 예상보다 좋은 등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워낙 많은 학생들이 모의지원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런 대학 및 학과를 찾기가 어렵겠으나 대입을 생각하고 있는 개인이라면 그런 노력이라도 기울이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다.
컨설턴트들은 시간적 한계 때문에 학생 본인처럼 많은 대학을 꾸준히, 꼼꼼하게 들여다 볼 수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정시 지원에 참고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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