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연세대에서 2021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일부 비교과를 미반영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서울대에서도 오늘 2021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 일부 변경 사항을 발표하였습니다.
구체적인 사항을 살펴보면,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3등급 이내로 완화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10일에 동아일보에서 단독으로 먼저 보도하였었으나, 당시에는 내부 논의 중이었다고 하며, 오늘 최종확정하였습니다.
서울대는 수시 선발은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생을 모집합니다. 이 중 유일하게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되어 있었습니다.(일반전형 중 일부 모집단위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으나 예체능 계열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역균형선발은 고3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하고 학교장의 추천으로 고교별 2명의 지원 자격 제한이 있습니다. 서울대라는 명성을 고려할 때 2등급 3개 이내라는 조건도 높다고 볼 수는 없는데 이를 더욱 완화하다보니 유튜브나 각 종 커뮤니티에서는 지방 일반고 학생들만을 위한 조치라는 둥, 내신만 좋은 학생을 선발할거면 정시로 하라는 둥의 각 종 억측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다른 사람의 노력을 일방적으로 폄하할 수 없습니다.
지균 지원자라고 하여 익명이라는 그늘에 숨은이들이 말하듯이 실력이 없는데 운이 좋아 서울대에 합격할 수 없습니다. 충분히 성실하게 노력한 학생들이며,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 한 학생입니다. 솔직히 서울대 지균을 준비하여 합격하는 학생들의 역량이 떨어진다고 누가 확정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나요? 서울 강남에서 내신 4등급이지만 수능 1~2등급을 받는 학생이 반드시 지방 교과 1등급이지만 수능 2~3등급인 학생보다 뛰어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나요? 더군다나 서울대라는 곳이 그렇게 쉬운 대학이 아닙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면 교과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은 지난 몇 년간의 서울대 입시결과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울대에서 과거 80점 만점의 교과 환산점수를 도입하던 방법을 폐지하고 지균으로 학생을 선발하면서 처음에는 논란이 많았습니다. 교과 성적 1.00이 떨어지면 누가 붙는거냐는 것이었죠. 이런 경우는 최근에도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내신 1.00이 서울대를 비롯하여 소위 명문대라고 하는 곳들의 합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 말입니다. 그런데 수능최저 완화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다시 내신으로 학생을 선발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속출하고 있으니 안타까울따름입니다.
여튼, 개인적으로는 서울대의 이 조치로 인한 영향력은 매우 미미할 것으로 봅니다. 물론 매년 수능 난이도가 달라 2019학년도 대입에서는 서울대 지균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자가 예년보다 많이 발생했던 적이 있기도 하지만, 평균적으로는 20~30%수준의 학생들이 수능최저학력기준 미충족으로 서울대를 불합격하는 편입니다. 그 외에는 서류나 면접의 종합 평가에서 경쟁자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아 불합격 결과를 받아들게 됩니다.
올해에 최저학력기준을 낮춘다고 하여 달라질까요? 어차피 수능에서의 경쟁력이 높지 않은 학생이라면 서류나 면접으로 서울대에서 요구하는 학업역량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서류와 면접의 경쟁이 치열해져 합격자들의 교과성적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두 번째 내용은
입니다. 사실 서울대 정시 일반전형에서 요구하는 교과 외 영역의 감점 처리기준은 큰 문제 없이 고교에서 시키는 것만 잘해도 받지 않을 수 있는 점수입니다. 따라서 이 역시 정시 모집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다른 대학들이 현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에 따른 조치들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각각의 내용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저 하던 것 그대로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입 준비 방법입니다. 신문 기사 특히 00학원발의 수험생들의 불암감을 부추기는 기사들은 아예 보지 않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진정으로 수험생들이 노력한다면 그 결과는 언젠가, 반드시 꼭 드러날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꼭 희망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것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겠으나, 인생의 목표가 고작 "대학 합격"이기에는 여러분의 미래가 너무 창창하지 않나요?
스스로의 능력과 노력을 믿고 하던대로, 그대로, 끝까지 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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