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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르비

어제 한 커뮤니티에 이 자료가 올라온 이후 각 종 게시판과 밴드 등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현재도 진행중인 전염병 코로나19로 인하여 개학이 연기되는 등 정상적인 학사일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 결국 대입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죠. 특히 고3 수험생 및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미 학교생활기록부가 완료된 N수생들에 비해 현 고3 재학생들은 비교과활동 등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올해 대입에서 불리하다는 불만이 나왔고, 이런 의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올라온 상태입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 속에서 개학 연기 외에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가 최근의 이런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뒤늦게 "고3, 대입 불리하지 않게 대학서 대책방안 발표 예정"이라며 학생부 블라인드 평가 시행 관련 사항에 이어 또 대학에 책임을 전가하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11666500

 

그동안 이어진 교육부의 이런 행태는 결국 올해 대입에 있어 큰 혼란만 가중 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연세대의 "비교과활동 반영 최소화" 내용은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당장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에도 올해 봉사활동이나 탐구활동 등을 열심히 했는데 그것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거나 "이제 동아리 활동이나 교내 활동에 전혀 참가하지 않아도 되니 부담이 많이 줄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구요. 

 

우려되는 점은 이런 교육부와 대학의 행보가 수험생들에게 극심한 혼란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연세대에서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시 3학년에 해당하는 학생부 항목 중 일부를 미반영한다고 해서 정말 대입 준비 방법이 바뀌어야 할까요?

 

연세대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들이 수시에서 연세대만 지원할까요? 당연히 서울대, 고려대 등 유사한 대학에도 지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다른 대학들도 과연 연세대와 동일하게 비교과 항목을 미반영할까요? 글쎄요...

우선 오늘 동아일보에서 보도한 기사를 살펴보면, 서울대의 경우 비교과를 미반영하는 방안이 아니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출처 : 동아일보

이 두 대학 외에는 아직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대학들도 연대와 동일한 방법으로 학종을 운영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습니다. 만에 하나, 다른 대학들이 모두 연세대와 동일한 방식으로 올해 대입에서 학종을 진행하더라도 입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학생부를 읽고 평가하는 경험을 한 번이라도 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3학년 1학기라는 시기가 학종에서 아주 특별히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1학년부터 2학년 때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보았을 때 3학년 때 특별히 무엇을 보완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학생들은 굳이 3학년 1학기의 내용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대부분 3학년 학교 활동에도 충실히 임합니다. 문제는 저학년 때 부실했던 학생부 내용을 3학년 때 보완하여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인 경우에 발생합니다.

 

1학년 때 부족했던 학생이 점차 성장해 나가 3학년 1학기까지의 활동이 마무리 되었을 때 충분히 대학에서 학업을 이수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고 평가자가 부여한 점수에 따라 순위가 나뉜 뒤 최종적인 합격과 불합격 결과가 나타나게 됩니다.(긍정적인 평가를 한다고 해서 또 무조건 합격할 수는 없는 구조의 한계는 여전히...)

 

그런데 1, 2학년 때는 "전혀" 보이지 않던 학생의 노력이나 역량이 3학년 "때만" 확연히 드러난다고 했을 때 얼마나 긍정적으로 평가해 줄 수 있을까요? 학생의 노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겠으나 그렇다고 그 노력이 가상하다고 만점을 부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일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학생들(지원자)의 평가 점수와 비교할 때 탁월하지 않다면 불합격의 가능성이 높겠죠.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에 있어 3학년 1학기의 내용이 아니라 학생부 전체를 흐르는 맥락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부 비교과 미반영이 대입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특히 해당 비교과의 전 학년 내용을 반영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3학년 내용만 반영하지 않는다면야 더더욱 그럴 것 같습니다. 오히려 변화 된 내용 그 자체보다, 이를 받아들이는 학생들이 오해를 하여 정말 "아무 활동도 하지 않을까"하는 것이 가장 걱정입니다.

 

현재 수험생들이 해야할 것은 지금까지 하던 것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완성해 나가는 일입니다.

최우선은 눈앞에 다가온 중간고사 시험 대비를 잘 하여 가급적이면 우수한 성적을 확보하고, 중간 고사 이후에는 학교 상황을 고려하여 학생이 실천 가능한 활동(토론, 발표, 탐구, 독서 등)을 합니다. 6월 모의고사를 비롯한 수능 대비 학습도 놓치면 안됩니다. 희망 대학, 본인의 경쟁력에 따라 전형을 선택한 후 필요하다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거나 논술 준비도 해야겠죠. 

현 상황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올해 고3의 상황을 고려하여 대학에서 평가하기 때문에 000를 해도(혹은 안해도) 된다."는 생각과 그에 따른 행동입니다. 

 

상황이 바뀐다 해도 대학에서 평가하는 것은 동일합니다. 학생. 그 자체. 따라서 대학에 합격하기 위한 학생이 아니라 그저 뛰어난 학생으로서의 모습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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