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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잘 아시다시피 고려대는 학생부교과, 종합전형에서 모두 상당히 높은 수준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교과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전년 대비 다소 완화 되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다른 대학들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입니다.

이렇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다보니 많은 수험생들이 "고대는 수능최저만 맞추면 합격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작년의 경우 수능최저가 없는 대학보다 오히려 있는 대학에서 경쟁률이 높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교과전형에 한해 분석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런 보도자료가 나온 걸 보면 느낌이 틀리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20817103336726107 

 

“수능 최저 有 전형, 경쟁률 낮다” 이 공식 지난해엔 깨졌다… 이유는?

 동아일보 DB  수시 전형요소 가운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 최저)은 일종의 진입장벽 역할을 한다. 수시 준비와 더불어 일정 수준 이상의 수능 대…

www.edudonga.com

이런 경향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학생부종합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는 대학 자체가 많지 않아 위의 기사와 유사하게 분석을 하게 된다면(수능최저학력기준 유/무에 따른 경쟁률 분석)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정말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시 수능최저학력기준만 충족하면 과연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고려대에서 공개한 2021학년도 입시결과와 2022학년도 입시결과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먼저 인문계열 입니다.

막대그래프는 학년도별 수능최저충족률을, 꺾은선 그래프는 학년도별 합격자 평균 등급을 의미 합니다.

수능최저충족률을 살펴보면, 모든 단과대학에서 2021학년도 대비 2022학년도에 하락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합격자들의 평균성적은 모두 전년대비 상승했네요. 대학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문계 전체 모집단위 총 합격자들의 교과 평균 등급에서도 2021학년도에는 2.54, 2022학년도에는 2.17등급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이 낮아지면 일반적으로 합격자들의 성적이 하락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고려대의 경우에는 반대 현상이 일어난 겁니다.

 

자연계열은 어떨까요?

위의 그래프와 마찬가지로 막대그래프는 학년도별 수능최저충족률을, 꺾은선 그래프는 학년도별 합격자 평균 등급을 의미 합니다. 인문계열과는 다르게 일부 단과 대학에서는 전년보다 수능최저충족률이 상승한 곳도 나타납니다. 이런 변화는 2022학년도부터 시행된 통합 수능의 영향으로 인문계열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은 낮아지고 자연계열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연계열은 수능최저충족률이 올라간 영향으로 확실히 전년대비 합격자들의 성적이 상승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의과대학 제외)

 

이상의 결과를 살펴보면... 고려대의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더라도 꼭 합격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교과성적을 비롯해 비교과 활동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면 합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갖고 무모하게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은 다시 한 번 숙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최근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요소 및 항목의 축소, 그에 따른 대학의 평가 항목과 반영 비율의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2019년 발표된 대입공정성 강화방안에 따라 학생부 평가 시 반영 되는 학생부의 평가 항목이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출처 : 2019.11.28. 교육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서 발췌

여기에 자기소개서도 2024학년도부터 폐지가 됨에 따라 고려대는 선택적으로 제출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대학에서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시 실제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내용이 축소되다 보니 아무래도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고 생각 됩니다. 이런 대학의 생각은 평가 항목의 변화에서도 나타납니다.

 

<2021학년도 고려대학교 서류평가역량 반영 비중>

출처 : 2021학년도 고려대학교 수시 모집 요강

<2022학년도 고려대학교 서류평가역량 반영 비중>

출처 : 2022학년도 고려대학교 수시 모집 요강

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2022학년도에는 평가 역량 및 비중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학업우수형의 경우 학업역량의 평가 비중이 40%에서 50%로 증가하고, 계열적합성과 성장가능성이 자기계발역량으로 통합되면서 40%에서 30%로 감소하였죠. 즉, 서류 평가 시 학업역량에 대한 평가 비중이 증가한 반면 전공(계열)적합성에 대한 중요도는 감소했습니다. 그 결과가 위의 그래프와 같은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올해는 어떨까요? 

올해의 서류평가 평가 역량과 반영 비중,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전년과 동일합니다. 역시 전년과 유사한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죠. 물론... 실제 수능 난이도에 따른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에 따라 작년과 또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단순히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게 설정되어 있다고 해서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부족한 학생부 경쟁력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소중한 수시 원서 한 장을 버리는 일이 올해에는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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