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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교 입학관련처장협의회]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대한 대학의 입장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

Ipsiteller 2020. 2. 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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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한심합니다. 본인들도 원활한 의사소통, 협의와 갈등관리를 통해 문제해결을 하지 못하는 판에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행태란...

전국대학교 입학관련입학처장협의회라는 긴 명칭을 가진 곳에서 전년도에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대하여 대학의 입장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첨부 자료를 참고하시고, 각자 읽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국대학교 입학관련처장협의회 보도자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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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대한 대학의 입장.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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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도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기는 하지만... 대학에서 보이는 행태는 더욱더 가관이네요.

"사회적 상황에 따라 변하는 여론을 교육정책의 근거로 삼지 말라..." 교육의 주체는 고교, 대학, 학생(학부모)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학생의 의견들이 어떻게 반영이 되었었나요? 소위 교육 전문가라는 교사, 대학, 교육부에 의해 세워진 이상적인 정책에 눈물 흘리며 희생당한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부가 운영되기 위한 세금, 대학을 운영하기 위한 등록금을 내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사회적 상황에 따라 변하는 여론"인 학생과 학부모입니다. 지금까지 교육 정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주체인 학생과 학부모가 제 목소리를 못 내다가 점차 그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 현 상황이 대학을 비롯한 전문가 집단이라는 곳에서는 당연히 불편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잘못된 정책을 그대로 밀고 가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진정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까? 대학 자율성 좋지요. 그런데 그 자율성에 대한 책임은 대학에서 어떻게 수행했습니까? 

 

전문가들을 신뢰해야 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그런데 그 전문가 집단이 부패하거나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전문가 집단이 판사, 검사 집단 아닙니까? 왜 전문가 집단이 부패할까요? 입학처장님들이 말씀하신 "신뢰" 때문입니다. 전문가로서의 지적 역량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역량도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전 국민이 신뢰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 집단들이 부패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어떤가요? 이번 보도자료에서 발표한 것처럼 그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줄 수 있나요? 오히려 그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교육부를 비롯한 고교와 학생 등과 함께 고민하며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해야 하는 곳이 대학 아닙니까?

그런데, 대안 제시는커녕 학생부 기록에 대한 책임은 모두 고교에 미루고, 본인들이 고용해야 하는 전문 입학사정관 채용을 위해서는 정부에 돈을 달라고 하고, 여론은 그저 비전문가의 의견으로 치부하는 당신들의 태도는 비겁함 그 자체입니다. 

 

이런 대학의 행태들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는 대학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대입 공정성 강화에 대한 제도 개선이라는 담론에는 한마음으로 동의"한다고요? 그렇다면 본인들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정책과 제도에 대한 제언을 연구하여 제시하기 바랍니다.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대입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추상적인 이야기 말고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하시기 바랍니다. 학생들에게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소서 등을 통해 "구체성"을 요구하면서 대학에서 말하는 인재상, 평가 항목과 방법, 다른 대학들과의 차별성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 않는 대학이 과연 얼마나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요?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견제 혹은 투명성 확인을 위한 검증 아닐까요? 외부 공공사정관의 도입이 대학에서 이야기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면 반대할 것이 아니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역할과 신분을 확실하게 하고, 전임위촉사정관보다 우수하다는 객관적 근거를 만들면 되죠. 예를 들면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대입 경험이 풍부한 은퇴 교사, 교육청 등의 소속 입학사정관 경험을 가진 전문가 등을 구성하고 여기에 현 전임입학사정관 중에서 우수한 인력을 투입하면 되지 않나요?

 

대학의 이번 발표는 그저 교육부의 입장과 본인들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여론에 대한 투정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부에서 강하게 얘기하니 따르기는 해야겠고... 마음에는 들지 않고... 대안 따위는 생각할 필요도 없죠.

뭐 개인적인 생각이니까요.

 

양비론은 개인적으로도 가장 싫어하는 행태이기 때문에 무언가 대안을 제시하면 좋겠지만, 개인이 제시하는 대안은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은 전 국민의 관심사이며, 이와 관련한 주체들 간의 이해와 협조가 정말 긴밀하게 필요한 분야입니다. 지금까지 교육부나 대학은 각 기관이나 교사, 학부모 등을 따로 만나서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앞으로는 모든 주체가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만나서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진행해 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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